본문 바로가기
BusNic 세상이야기

“현저한 도발 징후” 워치콘2 발동…한·아세안 정상회담 염두

by 버스닉 2009. 5. 29.
반응형
한·미연합사령부는 28일 오전 7시15분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3단계에서 한 등급 격상한 2단계를 발령했다.

‘워치콘 2’는 북한의 1차 핵실험 직후인 2006년 10월15일 이후 2년7개월 만이고 1980년 이래 다섯번째로 발동된 것이다.

‘워치콘 2’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할 징후가 보일 때 발동된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워치콘이 격상되면 첩보위성의 감시자산과 항공정찰 등의 정보 수집자산, 분석요원 등을 증가 투입해 대북감시태세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적의 도발이 명백할 때 내려지는 ‘워치콘 1’은 정전 이후 한번도 발령된 적이 없다. 이번 워치콘 격상은 다음달 1~2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추가도발을 할 경우 아시아 주요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시기를 택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군은 북한이 1982년 2월부터 1개월여간 IL28 폭격기를 전진배치하고 훈련했을 때와 1996년 4월 판문점에 무장병력을 투입하는 등 정전협정 체제 무력화를 기도했을 때, 1999년 6월15일 1차 연평해전, 그리고 북한이 1차 핵실험했을 때인 2006년 10월15일 워치콘 2를 발령했다.

한·미 군당국은 U2 고공전략정찰기와 RF4 정찰기 등의 대북정찰 횟수를 늘리고, 전자정보는 물론 북한군의 통신 정보 수집을 대폭 강화했다. 군 관계자는 “대북감시 시간을 대폭 늘리고 분석 인원을 증편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합참은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에서의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적의 도발에 대비한 대북방어 준비태세인 데프콘은 평시 수준인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박성진기자 ongriver@kyunghyang.com>
반응형